최근 영화가를 들썩이게 하는 작품이 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바로 그것이다. 독특한 구성도 볼만하고, 긴 런타임에도 불구하고 몰입하게 한다. 영화의 줄거리는 본 포스팅에서는 제외하고, 영화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장치를 한번 거들떠 보고자 한다. 본 작품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도구가 주인공인 벤자민 버튼(브래드피트 역)의 일기장이다. 일기장을 읽어나가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이영화에서 숨어있는 영화 흥행의 주인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벤자민버튼이 자신의 일기장을 여주인공인 데이시(케이트 블랑쉐 역)에게 전해지지 않았다면 이 이야기는 다른 매개를 중심으로 구성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그에 대한 새로운 자극을 안겨주었겠지만, 일기장이라는 감성적 도구를 이용한 것은 영화의 깊이를 더해주는 장치라고 볼 수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예전의 종이 일기장을 벗어나 웹으로 진출하여 자신들의 일상을 공개한다. 그만큼 자신들의 일상을 공개하는 일이 보편화되고 있다. 감성적인 손글씨가 아닌 독특한 폰트를 선택하고, 색깔펜과 형광펜 대신에 서비스업체에서 제공하는 여러 꾸미기 기능을 이용하여 자신의 일기장을 꾸미고 있다. 자신만의 감성을 담던 일기장이 누군가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보내는 편지의 기능까지 하는 웹에서의 일기장.

일기장이 이렇게 웹으로 이동하면서 개인 프라이버시의 침해라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 웹의 편리성과 더불어 자신의 일기장을 소유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단순히 비공개 글로 올려서 자시만의 것으로 두는 것 말고는 없는 것인가? 앞으로 ebook관련 컨텐츠 개발을 위해서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건들일 수 있는 장치들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화에 주력을 하고자 한다면 그들의 감성까지 담아야 하는게 인지상정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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